Wednesday 9 March 2011

이것만 알아두면 나도 패셔니스타


‘기내에서 반드시 편안할 것’, ‘검색대를 매끄럽게 통과할 것’. 이 두가지가 흔히 알려진 공항패션의 조건이다. 검색대에서 시간을 끌며 따가운 시선을 받을 요량이 아니라면 금속 버클이 달린 허리띠, 끈이 복잡한 구두, 금속 주얼리는 피하는 게 옳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받는 스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여행패션은 편안함이 최고지만 스타들은 멋도 부려야 한다. 평상복을 입어도개성이 드러나야 한다.
때문에 패션 전문가들이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춰 옷을 입혀주는 스타의 패션은 좋은 스타일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갖고 있는 헐렁한 티셔츠·청바지·스니커즈 따위로 멋을 낸 공항패션은 누구나 따라해봄직하다.
배우 김범은 평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의상을 즐겨 착용한다. 검정 일색이지만 옷의 소재를 달리해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을 만든다. 소문난 패셔니스타인 가수 지드래곤은 헤드폰이나 가방 등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공항패션 종결자’로 통하는 배우 장동건과 이영애도 액세서리 포인트 스타일링을 즐긴다. 이들이 공항에서 선보인 선글라스, 가방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수수하지만 자신만의 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엔 세가지 원칙이 더 숨겨져 있다. 이것만 지키면 편안함만 추구한 노숙 패션에서 벗어나 엣지 있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1 ★ 꾸민 듯 안 꾸민 듯 무심하게
단거리 여행이라면 공항패션에 굳이 편안함까지 따질 필요는 없지만, 장거리 여행이라면 달라진다. 비행기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
공항패션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아이템은 단연 청바지다.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고 편안해 스타들이 가장 선호한다. 특히 신축성과 착용감이 좋은 스판 소재의 청바지나 레깅스 스타일의 스키니진은 헐렁한 티셔츠만 걸쳐도 빈티지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장동건, 비 등 남자연예인들은 청바지에 가죽재킷이나 ‘야상’으로 불리는 밀리터리재킷을 주로 입는다. 김하늘, 윤은혜 등 여자연예인들은 스키니진 위에 긴 티셔츠나 니트를 걸치는 편이다. 원더걸스의 소희는 원피스 같은 긴 셔츠에 패턴이 독특한 레깅스와 가죽재킷을 겹쳐 입어 자유인 같은 보헤미안 스타일을 연출한다. 배우 하지원, 한예슬의 스타일리스트인 김명희 실장은 “요즘 ‘하의 실종’이라고 부르는 레깅스와 긴 티셔츠 차림은 여배우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공항패션”이라며 “과도하게 멋내는 것보다 한가지만 포인트를 줘야 스타들의 공항패션처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들은 부스스한 머리를 모자로 가릴 수 있는 후드집업을 즐겨 입는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 경쾌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코트나 재킷보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 활용도가 높은 니트 카디건도 숄이나 목도리와 잘 어울린다. 제일모직 온라인 편집숍 ‘일모스트릿닷컴’의 이수정 과장은 “공항패션은 미니멀한 스타일의 패션으로 멋을 부린 듯 안 부린 듯 적당히 멋을 내는 센스가 필요하다”며 “요즘 같은 환절기엔 트렌치코트가 자연스러운 멋을 내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2 ★ 선글라스, 가방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
다소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심플한 의상이라도 신발, 가방, 모자,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백팩의 열풍이 공항패션에서부터 다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백팩은 공항패션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백팩이 부담스러운 여성들은 어깨끈이 달려 있어 숄더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빅 사이즈 토트백이 실용적이다.
스타들이 헝클어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쓰는 모자는 다양한 종류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장동건은 비니를, 슈퍼주니어 같은 아이돌 남자가수들은 야구모자나 페도라를 즐겨 쓴다. 음악을 듣는 헤드폰도 훌륭한 패션 액세서리다. 비니나 두꺼운 털모자에 걸치면 멋지다. 헤드폰을 즐겨 착용하는 지드래곤뿐 아니라 남규리도 공항에서 붉은색 털모자에 헤드폰을 걸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민낯을 가리기 위해 쓰는 뿔테안경, 선글라스는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필수 아이템이다. 프랑스 안경브랜드 ‘알랭 미끌리’ 홍보 담당자 이화영 대리는 “안경은 화장기 없는 ‘민낯’을 가려줄 근사한 방패이며, 패션을 완성하는 소품”이라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는 남성미를 뽐낼 수 있는 보잉 선글라스를, 여성은 얼굴의 반을 가릴 만큼 테가 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차도녀’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3 ★ 과도한 메이크업은 절대 금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스타도 공항에서만은 민낯을 피할 길이 없다. 장거리 비행 때 건조한 기내에서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과도한 메이크업은 피해야 한다.
공항패션이 화제가 된 여배우들의 소속사나 스타일리스트에게 여행 시 메이크업 여부를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다. “공항에선 100% 민낯”이라는 것. 이 때문에 스타들의 공항패션에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뿔테안경이나 커다란 테의 선글라스는 필수 아이템이다. <스포츠서울>의 전 사진기자 김용덕씨는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면 속눈썹을 붙였는지 비비크림을 발랐는지 다 보인다”며 “피부미인들은 민낯도 당당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멋지게 잘 차려입고도 피부가 푸석하다면 ‘화장발 연예인’이란 오명을 피할 수 없다. 장시간 비행은 심신이 지쳐 피부마저 푸석해지기 쉬우므로 스타들은 선글라스만큼 피부 보습을 챙기는 데도 열심이다. 기내에서 물을 수시로 마시고 수분 스프레이를 뿌려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 피부건조를 막으려면 수분크림이나 간단한 보습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거리 비행에도 메이크업이 된 스타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이나 입국장으로 나오기 전에 서둘러 간단히 화장을 하는 경우다. 립글로스 하나만 잘 발라도 여행에 지친 얼굴에 생기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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